”4% 룰”이 뭔지는 알았는데 내 숫자로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
FIRE를 공부하다 보면 4% 룰이 자주 나옵니다. 은퇴 자산의 4%씩 매년 인출하면 30년을 버틴다는 연구(트리니티 스터디)에서 나온 얘기입니다.
9억원이 있으면 1년에 3,600만원, 월 300만원을 써도 30년을 버틴다. 이론상 그렇습니다.
그런데 이 연구는 미국 주식 기준이고, 수익률이 매년 일정한 게 아니라 들쭉날쭉한 현실에서도 정말 그럴까?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. 마침 4% 룰 인출 시뮬레이터를 만들면서 제 실제 목표 숫자로 직접 돌려봤습니다.
시뮬레이터 사용법
입력 항목은 네 가지입니다.
- 초기 자산: 은퇴 시점 모아둔 자산 총액
- 연간 인출액: 1년에 쓸 금액 (목표 생활비)
- 기대 수익률: 연평균 포트폴리오 수익률 (%)
- 변동성(표준편차): 수익률이 얼마나 들쭉날쭉한지
그러면 1,000번의 랜덤 시나리오를 돌려서 30년 후 자산이 남아있는 비율(생존 확률)을 계산해 줍니다.
제 숫자로 해봤습니다
시나리오: 45세에 9억원 은퇴, 월 300만원 지출
- 초기 자산: 9억원
- 연간 인출: 3,600만원
- 기대 수익률: 6.5% (균형 포트폴리오 기준)
- 변동성: 12%
결과: 생존 확률 87%
1,000번 중 870번은 75세까지 자산이 남아 있었고, 130번은 고갈됐습니다.
시나리오2: 월 250만원으로 줄이면?
- 연간 인출: 3,000만원으로 줄임
결과: 생존 확률 93%
50만원 줄이는 것만으로 6%p 올라갔습니다. 초반 5~10년의 지출이 얼마나 결정적인지 보이는 부분입니다.
시나리오3: 초반에 하락장이 오면?
프리셋에서 “보수적”(수익률 5%, 변동성 8%)을 선택했습니다.
결과: 생존 확률 79%
5번 중 1번은 고갈된다는 뜻입니다. 보수적인 환경에서 3,600만원 인출은 좀 위험합니다.
이 도구가 알려준 것
숫자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습니다. 생존 확률이 80% vs 90%는 그냥 10%p 차이가 아닙니다. 10번 중 2번 고갈 vs 1번 고갈이고, 내 노후 자금이 걸린 문제입니다.
조기 인출 3~5년이 가장 중요합니다. 차트를 보면 시뮬레이션이 갈라지는 건 거의 처음 5~7년에 결정됩니다. 초반에 하락장을 맞으면 회복이 어렵습니다. 반대로 처음 몇 년을 잘 버티면 후반은 여유롭습니다.
4%가 아니라 3.5%를 쓰는 게 더 편합니다. 9억원의 3.5%는 3,150만원, 월 262만원입니다. 생존 확률은 91~93%로 올라갑니다. 월 38만원 줄이는 것이 마음의 여유를 꽤 많이 줍니다.
한 가지 중요한 전제
이 도구는 인플레이션 반영 기준입니다. 즉, “오늘 300만원 가치”를 30년간 유지한다고 가정합니다. 실제로는 인플레이션만큼 인출액을 늘려야 하는데, 그게 반영된 수익률을 넣어야 합니다.
기대 수익률이 7%라면, 물가 2.5% 가정 시 실질 수익률 4.5%를 넣는 게 더 보수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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